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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운전이 이상한데? 가족이 알아야 할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 체크리스트

by 노트르 2025. 5. 13.

 

 

치매가 진행 중인 시아버지께서 운전대를 놓지 않으시려 했을 때, 가족들은 말 못할 공포와 갈등을 겪었습니다. 비 오는 날 하이빔을 켠 채 달리던 시아버지의 차량, 목적지를 기억하지 못하고 헤매시던 시간, 야간 운전 중 라이트를 켜지 못해 도로 위에서 무방비 상태로 달렸던 순간들은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합니다.

결국은 차를 ‘수리 중’이라 둘러대고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한 뒤, 치매가 심해지셔서 차 자체를 잊게 된 후에야 안도의 숨을 쉬었죠. 이런 현실은 많은 가족들이 직면하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오늘은 가족 입장에서 고령 운전자를 어떻게 돕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겠습니다.

1. 치매·인지 저하가 시작된 고령 운전자, 바로 점검해야 할 징후

  • 목적지를 자주 잊거나 길을 반복적으로 헤매는 경우
  • 야간 운전 시 라이트 조작을 못 하거나, 켜지 않고 운전
  • 운전 중 하이빔을 자주 사용하거나 방향지시등을 헷갈림
  • 끼어드는 차에 과도하게 분노하거나 공격적인 언행
  • 자차나 타차에 자주 긁히거나 접촉 사고가 발생

이런 상황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운전 능력 저하의 신호입니다. 특히 치매 초기에는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채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이 먼저 위험을 감지해야 합니다.

2. 현실적인 해결 방법: 갈등을 줄이고 안전을 지키는 대응 전략

  • "차가 고장났다", "정비 맡겼다" 등 현실적인 우회 전략을 사용해 일시적으로 운전을 중단하게 함
  • 차를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하거나 시동을 끄고 키를 숨김
  • 필요시 운전 면허증을 분실 처리 후 반납 유도
  • 고령 운전자의 자존심을 존중하는 표현 사용 (예: “아버지가 운전 너무 오래 하셔서 이제 쉴 때예요”)
  • 외출 시 동행을 늘려 운전 대신 대중교통이나 가족 동승 유도

반납을 직접 요구하면 거부 반응이 크기 때문에 우회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상황이 위급할 경우에는 치매 진단서를 기반으로 운전면허 취소를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도로교통법 제93조 제1항).

3. 전문가도 권장하는 가족의 역할

대한노인정신의학회는 치매 환자나 인지기능 저하 고령자에게는 운전을 금지하거나 대체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특히 가족은 다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 정기적으로 운전 능력 평가를 권유 (인지기능 검사 포함)
  • 건강상 문제를 면허관리소나 의료기관에 알림
  • 공공형 교통수단 등록 (100원 택시, 지자체 셔틀 등)

고령 운전자 문제는 단순히 본인의 선택에 맡길 수 없습니다. 특히 치매의 경우 스스로 판단하는 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에 가족의 개입이 필수적입니다. 

4. 운전면허 반납 후 삶의 질, 실제로 낮아질까?

가족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운전이 중단되면 고령자의 삶이 갑자기 침체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의 연구 보고서(2022)에 따르면, 면허 반납 후 대체 교통이 제공된 경우 고령자의 외출 빈도와 건강 유지 수준은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사회적 고립감은 줄어드는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5. 가족들이 꼭 기억해야 할 마지막 체크리스트

  • 치매·인지 장애가 의심된다면 즉시 운전 중단 유도
  • 운전 능력의 신호를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정리
  • 설득이 어려울 경우 제3자의 도움(의사, 지자체 상담사 등) 요청
  • 절대 강압적으로 면허를 빼앗지 말 것 – 반발을 키울 수 있음
  • “운전이 그분 인생의 전부가 아니었음을 상기시켜 줄 것”

결론: 당신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고령 운전자 문제는 이제 우리 사회 모두가 직면한 현실입니다. 사고가 나기 전에, 가족이 먼저 나서야 합니다. 가족의 고통을 줄이고, 제3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금 당장 체크리스트를 점검해 봐야 해요. 

시어머니 역시 평생을 시아버님의 차를 타고 이동을 하던터라 치매임을 아시면서도 운전은 60년 이상 하셨기에 잘 하신다며 문제점을 직시하지 못하시고, 조수석에 거리낌 없이 앉으셨어요. 단지 성격이 괴팍한 거라 여기시면서~~ 

정말, 가족의 설득이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절대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당신의 판단이,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